⑥ 흰 쌀밥이 시커멓게 변한 꿈→ 맞선 취소 예지
“꿈에 저희 어머니가 뱀을 제 방에 풀어 놓으셨습니다. 그날 아침 저에게 중매가 들어와서, 다음날 오후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새벽 꿈에, 밥을 먹는데 흰 쌀밥이 갑자기 시커멓게 변하는거예요. 그 다음날 오후에 만나기로 했는데, 중매하신 아주머니가 저희집에 전화를 하셔서, 없던 것으로 하자고 했습니다.”
⑦ 전기밥솥에 하얀 쌀밥이 가득 넘치는 꿈→ 재물이 생기다.
작년 겨울에 저희 친정집이 대형 교통사고로 무척 힘들었을 때, 이런 꿈을 꾸었어요. 전기밥솥에 하얀 쌀밥이 가득 넘치기에, 제가 얼른 보온으로 눌렀어요. 바로 다음날 목사님께서 병원으로 찾아오시어, 병원비에 보태시라며 봉투를 주시고 기도를 해 주셨습니다.
⑧ 소금과 쌀을 싣고 친정집에 갔다 돌아오는 꿈→ 복권 당첨
이 꿈은 복권 추첨 전날 밤에, 당첨자의 아내가 꾼 꿈이다. 소금과 쌀은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되는 것으로, 재물을 표상하는 대표적인 상징물이다. 나아가 땔감이나 된장 또한 재물의 상징이다. 아내에게 있어서 친정집은 마음의 고향과 같이 늘 가고 싶은 곳으로, 그러한 곳에 소금과 쌀을 싣고 갔다가 돌아오는 꿈 자체가 어떠한 재물이나 권리의 획득을 예지해주고 있으며, 또한 복권 당첨으로 실현되고 있다.
덧붙이자면, 가정주부들의 꿈에 있어서 친정집은 꿈의 암시적 사연 여하에 따라 실제의 친정집일 수도 있고, 현재 거주하는 자기 집일 수도 있으며, 사업 거래처, 또는 산모의 꿈에 있어서는 산부인과 병원을 친정집으로 바꿔놓을 수도 있다.
⑨ 모내기를 도와주고 밥을 못얻어 먹은 꿈→ 이삿짐을 날라주고 그냥 돌아오다.
[나는 시골에 있었다. 사람들이 바로 이웃집 사람의 논에서 모내기를 하고 있기에, 나는 그 일을 도와주었다. 그러다가 점심때가 되자 일꾼들이 모두 그 집으로 밥을 먹으러 올라갔다. 그런데 나는 우리 집으로 가서 발을 씻고 있었다. 이 때 그 집에서 밥을 먹고 나오는듯한 사람이 "이제 밥이 다 떨어졌어."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밥을 먹지 못하겠구나.'하는 생각을 하다가 잠에서 깨어났다.]
퇴근 무렵에 상급자인 계장이 오늘 이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집에 빨리 가 봐야 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나만 혼자 집으로 돌아갈 수가 없어, 그의 집에 가서 두어 시간 가까이 이삿짐 옮기는 일을 도와주었다. 그러면서도 늦게까지 있으면, 저녁이라도 먹고 가라고 할 것이 마음에 쓰여, 큰 짐만 도와주고 해가 지기 전에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도착하자 평소보다 더 늦은지라, 집사람 하는 말이“이삿짐 옮겨 주고, 밥도 못 얻어먹고 왔느냐?”고 했다.
꿈속에서 ‘남의 집의 논에 들어가 모내기를 한 것’은 현실에서의 '남의 집에 가서 이삿짐 나를 것'을 뜻했고, 역시 꿈의 마지막에 가서 밥을 먹지 못했듯이, 현실에서도 밥을 먹지 않고 돌아왔던 것이다. 여기서 좀 더 해석을 덧붙이자면, 꿈속에서의 ‘이웃집’은 바로 '나의 상급자인 계장'을 뜻했을 것이다. 이처럼 꿈이란 상징기법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글: 김하원, 『개꿈은 없다』)
⑩ 쌀을 한 대접 얻어다 놓았는데, 쌀알마다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간 꿈→ 순조 때의 어느 가난한 선비 아내의 꿈으로, 그의 남편이 과거에 급제할 것을 예지한 것이었다.
